北 리용호, “미국의 명백한 선전포고…우리 영공 넘지 않아도 대응할 것”

리용호 긴급기자회견 ./YTN TV캡처


북한이 지난 주말 미국의 행동은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미국의 무력시위와 유엔의 대북 압박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 오전 10시52분(현지시간) 미국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지난 며칠동안 유엔(UN)과 국제사회는 미국과 북한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소원했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뜻을 보이면서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 외무상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미국 폭격기들이 우리 영공을 넘지 않는다 해도 공격할 수 있는 모든 자의적 대응 권리를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이틀 전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는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제72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은 성명 발표 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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