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시리의 웹검색 기본 공급자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에서 구글 검색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시리, iOS 상에서의 검색, 맥 컴퓨터의 ‘스포트라이트’를 위한 웹 검색 기본 공급자를 구글로 전환한다”면서 “이는 기존 사파리 웹 검색 사용자 경험과의 일관성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이번 웹검색 기본 제공자 변경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사용자를 위한 iOS 최신 버전인 iOS 11 업데이트를 단행한 후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서 AI 비서 시리를 불러 어떤 것을 웹으로 검색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시리가 어떤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 ‘무엇을 질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웹 검색 결과는 이러하다’며 열거하는 검색 결과들은 모두 구글 검색으로 변경된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번 변화가 단지 애플의 사용자 검색 일관성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구글의 검색엔진을 사용하면서 내는 연간 30억달러(3조4,050억원) 협상의 조건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아마 두 요인이 모두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iOS의 디폴트 검색과 앱 서비스의 인기로 인해 엄청난 돈을 iOS를 통해 벌어왔으며, 어쩌면 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벌어들인 액수를 초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우리는 애플과의 관계를 존중하며 ‘시리’에서의 빙 이미지 검색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애플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