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건설투자 패러다임 바뀌어...업계도 신성장 산업으로 거듭나야”

취임 후 주택·건설업계와 첫 간담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주택 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건설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변곡점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건설 산업도 외형 위주의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신성장 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건설·주택 업계 간담회에서 업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대다수 선진국의 경험에서 보듯 경제발전이 성숙단계에 들어서면 인프라 신규 투자는 줄어들지만 노후 시설물 성능 개선이나 도시재생과 같이 국민 안전을 제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사업 소요가 계속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또 시공 경쟁력 확보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산업과 결합해 스마트시티·스마트홈·스마트도로 등과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미국 IT 기업인 구글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 설계에 나서고 있고 일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아이 컨스트럭션(i-Construction 전략)’을 발표하는 등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속한 기술 발전과 산업 간 융복합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우리 건설인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미래에 대비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장관을 비롯한 국토부 관계자들과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 김한기 한국주택협회장, 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조기행 SK건설 사장 등 12개 협회 및 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업계 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유 회장은 “업계가 잘못된 관행과 안전사고 등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건설인들도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건설업을 미래지향적인 사업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건설 업계는 물량부족과 수익성 악화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물량 확보는 기업 일감 확보 차원을 넘어서 질 좋은 인프라와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국민 편의 및 복리를 향상시키는 차원에서 고려돼야 하며 수익성 문제도 기업 생존을 넘어 원가 절감을 위한 각종 불공정행위와 부실시공·안전사고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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