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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신규프로그램 중에서 변화된 온스타일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다양한 사회 이슈를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뜨거운 사이다’와 여성의 몸과 성(性) 대해 이야기하는 ‘바디 액츄얼리’ 그리고 스튜디오 온스타일(STUDIO ONSTYLE)이 처음으로 선 보이는 디지털 드라마 ‘오! 반지하의 여신들이여’(이하 ‘오! 반지하’)다.
◇ 여성의 시각에서 보는 ‘할 말 많은’ 사회이슈들…‘뜨거운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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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가 마른 여성예능, 애초에 뿌릴 씨가 있나?!’라는 주제로 예능프로그램의 남초화 현상을 다루며 첫 포문을 연 ‘뜨거운 사이다’는 이후 김기덕 감독 사태로 본 문화계 여성 인권 문제, 몰래카메라 논란, 여성 혐오 범죄 등을 다루며 화제를 낳았다.
여자 출연진으로만 이루어진 토크쇼인 만큼 일각에서는 여성편향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이 일기는 하지만, 예능이나 토크쇼에 있어 주변인에 머물던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점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충분치 않았던 가운데, 프로그램에 대한 잡음이나 비난을 떠나 여성들의 시각으로 분석을 하는 토크쇼가 나왔다는 점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 당당한 걸 당당하게…‘바디 액츄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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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액츄얼리’의 슬로건은 ‘당연한 것을 당당하게’이다. 이 같은 슬로건에 걸맞게 ‘바디 액츄얼리’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 ‘그날’과 ‘그곳’이라고 불리는 ‘생리’와 ‘질’이라고 정확하게 명명함으로서 사회적인 터부에 정면으로 맞섰다. 여성의 의식이 성장했음에도 여성의 몸과 성을 다루는 것에 대해 암묵적인 수치심에 반박하는 ‘바디 액츄얼리’는 그동안 다뤄지지 못했던 여성의 몸에 대한 궁금증들과 논란들을 가감 없이 다루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바디 액츄얼리’는 생리와 질염, 털, 피임, 성교육, 가슴 등 여성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 뿐 아니라 여성이 몸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도와주는 다양한 사회 실험을 펼침으로써, 시청자들 사이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방송 직후 일주일 만에 온라인상에서 2백 5십만 건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한 ‘바디 액츄얼리’는 2017년 온스타일 프로그램의 클립 영상 조회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나가고 있다.
‘바디 액츄얼리’의 이지윤 PD는 “네이버 질병검색 1순위는 3대 암이 아닌 여성 질환이었다. 이는 여성들이 자신의 증상, 질환, 몸의 변화 등 건강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만, 정작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여자들이 ‘진짜’로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진짜’ 정보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작은 필요’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 디지털 드라마의 시대를 연다…‘오 반지하의 여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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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반지하’는 사랑과 평화를 전하기 위해 한국에 온 네 명의 그리스 여신들이 정체를 숨기고 서울 망원동 반지하에 살면서 펼쳐지는 판타지 코미디 드라마다. 걸치고 온 귀금속을 모두 전당포에 맡기고 겨우 망원동 반지하에 둥지를 틀었지만,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네 명의 여신 모두 생업전선에 뛰어들게 되는 웃픔 절정의 생활 코미디를 그린다.
높은 조회수와 화제성을 자랑한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 ‘천년째 연애중’을 기획, 연출한 CJ E&M 김기윤 감독과 ‘출출한 여자’ ‘게임회사 여직원’들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랑 감독이 공동 연출하는 신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배우 하연수와 걸그룹 걸스데이의 소진, 베스티 해령, 차정원과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까치발 소년’으로 관심을 모았던 박성우와 배우 백승환이 캐스팅됐다.
먼저 하연수는 심부름의 여신 이리스인 희수를 맡았다. 누구에게나 기꺼이 즐겁게 봉사하는 희수는 동네의 심부름꾼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특히 망원시장의 상인 사장님들의 점포를 틈틈이 대신 봐드리는 일을 자처하는 해맑고 순수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이어, 소진은 지혜와 기술의 여신 메티스인 명하에 캐스팅 됐다. 손재주가 뛰어난 지혜와 기술의 여신으로 특히 메이크업에 남다른 실력을 갖고 있다.
차정원은 네 명의 여신 중 맏언니이며 텔레마케터 일을 하며 가장 안정적인 수입을 버는 설득의 여신 페이토, 표은을 연기한다. 해령은 걱정과 불안의 여신 오이지스인 지승을 맡았다. 뛰어난 미모를 지녔지만, 스스로는 본인의 매력을 잘 모르고 있는 캐릭터다.
네 명의 여신들과 함께, 남자배우로는 박성우와 백승환이 출연한다. 박성우는 전당포를 운영하는 청년 고재우 역에, 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 받은 백승환이 고재우의 동생 고나리로 출연한다.
스튜디오 온스타일은 ‘오! 반지하’를 시작으로 두 세편의 디지털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