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아이는 28일 해외진출과 설비·시설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엠비아이는 거래소의 기술특례 상장이나 테슬라 요건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심사한 뒤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테슬라 요건 역시 상장주관사가 추천하는 기업에 상장기회를 부여한다. 보통 비상장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자본잠식 여부 △경영성과 △이익규모 등 까다로운 상장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두 제도를 활용하면 이 같은 요건에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엠비아이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중국·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사용하고 생산 설비 자금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엠비아이가 기술특례 상장 등의 추진요건에 해당하는 이유는 25년간 한 우물을 판 결과다. 전기자동차, 전기오토바이,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 일반자전거용 변속기와 모터용 변속기를 집중 개발·생산하고 있는 엠비아이는 변속기 관련 핵심·원천기술은 물론 100여개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성장동력인 전기차 변속기 부문에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3월 전기차 업계의 가장 큰 난제였던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2단변속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점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자동차 바퀴 내부에 강력한 2단 변속모듈을 내장한 전기자동차 및 전기오토바이용 ‘인휠형 모터2단변속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인휠형 모터2단변속기는 전기차 업계의 공룡 기업 테슬라도 수년간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지만 개발에 실패한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동력 모듈이다. 그동안 국내외 완성차업계는 물론 모터회사, 변속기 전문회사들도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혔다.
해외 기술개발도 주목된다. 6월 베트남N&G그룹과 전기차·전기오토바이 생산업체 ‘비코모터스’에 7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엠비아이는 비코모터스의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다. 엠비아이는 비코모터스에 전기차·전기오토바이·전기스쿠터용 변속기 및 감속기 관련 핵심 특허기술을 이전하고 삼일회계법인과 PWC가 진행 중인 기술평가 금액을 특허이전기술료로 받을 예정이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