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핀칸티어리에 STX프랑스 50+1%"…佛-伊합의 임박

27일 정상회담서 합의 발표 예정
佛정부 특정 상황서 지분 회수 권리 갖는 조건
伊핀칸티어리서 운영권·회장 임명권 보유

프랑스 생나제르의 조선소/위키피디아
프랑스 서부 해안의 생 나제르에 위치한 조선사 ‘STX 프랑스’의 지분 매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타협에 도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STX프랑스의 지분 문제에 대한 이견 해소를 발표할 예정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번 합의로 세계적인 조선소가 탄생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두 정상이 이탈리아 국영 조선사 핀칸티에리가 지분 51%를 보유해 STX프랑스의 운영권을 갖게 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핀칸티에리는 지분 50%는 정식으로 보유하고, 나머지 1%는 12년 동안 프랑스에서 빌리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대여한 지분을 특정 상황에서 회수할 권리를 갖는다.


또 핀칸티에리가 STX프랑스의 이사 8명 중 4명에 대한 선임권을 갖고 찬반 수가 같을 때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에 따라 STX프랑스를 놓고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양국간 줄다리기는 봉합 수순을 밟게 됐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는 지난 5월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와 STX프랑스의 3분의 2를 소유하기로 합의 했지만, 정권 교체 이후 입장을 뒤집어 지분을 50 대 50으로 똑같이 나눠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내 일자리 감소와 항공모함 건조기술을 보유한 생 나제르 조선소의 안보적 중요성 등을 입장 선회의 이유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프랑스는 이에 대응해 STX 프랑스를 일시적으로 국영화함으로써 이탈리아의 분노를 일으켰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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