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거래소 이사장 후보 지원을 철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지원한 지원자는 총 13명으로 줄었다.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는 지난달 28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이사장 후보를 모집, 지난 26일 접수를 마감했다.
현재 남은 지원자 중 신원 공개에 동의한 후보자는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이동기 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유흥열 전 노조위원장 등 6명이다. 나머지 7명은 신원공개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김성진 전 청장과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 김재준 현 코스닥위원장, 박상조 전 코스닥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성진 전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물로 김광수 전 원장이 빠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다만 거래소 내부에서는 김 전 청장 외 추가 유력 인사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깜깜이’ 인사가 반복되면서 정치권의 후광을 입은 부산 출신 유력 인사가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이번 인사는 거래소 내부 시스템 문제뿐 아니라 청와대 인사시스템도 정비가 안 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추천위는 다음달 11일 서류 심사와 24일 면접 심사, 후보 추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말 열릴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이 선임된다. 추천위는 사외이사 5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추천위 측은 “지원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자본시장 발전에 대한 비전과 역량,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를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주희·박성규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