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설립된 후 최초로 승인한 차관 프로젝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는 게 LS전선 측의 설명이다. AIIB는 지난 해 6월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4개국의 에너지·교통·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에 총 5억 9,000만 달러에 이르는 대출을 승인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는 이를 바탕으로 수도 다카(Dhaka)를 중심으로 도심의 전력 케이블들을 지중화하고, 신규 케이블을 매설하여 전력망을 확충하는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기술력을 높게 평가 받아 방글라데시 전력청 수주에 성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AIIB 회원국 중 5번째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 첫 번째 차관 프로젝트를 따냄으로써 (프로젝트 수주 확대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LS전선은 아세안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출자법인들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했으며 최근 들어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IIB는 지난해 1월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를 위해 1,000억 달러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회원국이 80개국에 이르며, 승인한 프로젝트 금액이 총 2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