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초기 재건은행을 통한 ESS 보조금 지급으로 가정용 설치가 많았다. 독일 한 주택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모습.
탈원전 정책에 따른 태양광에너지산업 활성화로 국내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산업이 시장 확대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른 신성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다. 관련 업계 따르면 국내 ESS 산업은 기술과 제품개발 단계를 거쳐 2009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실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관련 실증은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지능형 소비자, 지능형 운송, 지능형 신재생에너지, 지능형 전력시장, 지능형전력망의 5개 분야 실증을 진행한다.
스마트그리드 실증 및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화가 가능한 사업모델을 실제 환경에서 구현하는 지능형전력망을 구축하는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이 펼쳐진다. 이 사업은 2018년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2025년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ESS 제품 실증은 정부와 한전의 주도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초 가정용 ESS 프로젝트는 2010~2013년에 대구에서 시행했다. 주택 100가구에 지붕형 태양광발전과 함께 3kW, 10kW ESS를 설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대형 ESS의 기술 개발과 산업화 정책에 불을 당겼다.
또한 2011년 지식경제부 자료에 의하면, 오는 2020년까지 6조4000억원 규모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추진해 에너지저장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ESS 보급 목표용량은 2020년까지 1700MW이다. 이 목표는 전 세계 마켓셰어의 30%대다. 포스코, 삼성SDI와 한국전력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ESS 시장은 세계시장의 약 1%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ESS 산업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의 사례를 보면 초기에는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독일은 재건은행의 ESS 보조금 지급, 일본은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보조금을 활용한 ESS 전문 기업체에 의해 가정용 설치가 급격히 늘었다.
경원솔라텍 박종관 대표. 박 대표는 태양광산업발전포럼과 태양광규제개혁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국내 ESS 전문기업 경원솔라텍 박종관 대표는 “국내 ESS 시장도 실증단계를 거쳐 초기 시장으로 진입해 성장산업으로 연착륙하려면 과거 정부에서 시행했던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정책과 같은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책이 요구된다”며 “ESS 산업 경쟁력을 제고를 위해 보조금 지급은 물론 설치의무제도 도입, 수출기업 지원, 기술개발 중소기업 지원 및 설치 필요성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ESS 산업이 기존 전력산업과 별도 산업으로 여겨지면서 다양한 법과 제도로 묶여있어 신규 시장 창출, 성장 산업화에 많은 제약과 규제가 뒤따르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ESS 산업에 법적, 제도적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삼성SDI와 함께 10월 28일 경 태양광발전업자 150여명을 초청해 ‘태양광 발전소와 ESS’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장소와 시간은 미정이다. 박 대표는 태양광산업발전포럼과 태양광규제개혁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