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분야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전국 중학교 3학년 7,382명과 고등학교 1학년 1만881명, 교사 3,494명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역단위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 가운데 월평균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쓴다고 답한 비율은 43%에 달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진학 희망자는 40.5%였다. 이어 과학고·영재학교 희망자(31.6%), 외고·국제고 희망자(20.6%), 일반고(자율형공립고 포함) 희망자 8.7% 등의 순이었다.
월평균 5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쓴다는 비율도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희망자는 60% 이상인 데 반해 일반고는 절반인 30%대에 머물렀다. 일주일에 엿새 이상 사교육을 받는다는 학생의 비율도 과학고·영재학교 희망자(48.1%)가 가장 높았고 전국단위 자사고(46.8%), 외국어고·국제고(41.3%), 광역단위 자사고(39.2%), 일반고(21.4%)가 뒤를 이었다.
희망 고교 진학 동기를 보면 자사고와 특목고 희망 학생은 60~70%가 ‘면학 분위기’를 꼽은 반면 일반고 학생은 54%가 ‘통학거리가 가까워서, 교복이 맘에 들어서, 급식이 맛있어서’ 등을 꼽아 큰 차이를 보였다. 자사고와 특목고 진학 학생의 대부분이 차별화된 교육보다는 대학 입시를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사고·특목고 희망자일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는 경향은 고교 진학 후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현 고1 가운데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광역단위 자사고와 과학고·영재학교, 전국단위 자사고가 20~30%대인 반면 일반고는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설문에 답한 교사들의 82.4%는 “현행 고교체제는 서열화의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서열화 해소 방안으로 자사고·외고 폐지(44.3%), 선발시기 일원화(42.4%), 재지정 평가를 통한 일반고 전환(36.9%) 등을 꼽았다.
사걱세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중심으로 서열화된 현 고교체계가 과도한 사교육 비용 문제로 불평등을 유발하는 등 막대한 폐해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자사고·특목고뿐 아니라 과학고와 영재고에 대해서도 일반고 전환 등 획기적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