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을 연말까지 유예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금호타이어의 차입금은 1조9,500억원이 된다.
관건은 채권단 실사결과 추가로 지원해야 할 신규자금이다. 시장에서는 신규자금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채권단은 추가지원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만기연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됐는데 자율협약으로 가게 돼 충당금을 쌓고 건전성에 부담이 발생하게 됐다”며 “더 이상 추가자금 지원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채권단은 2,000억원 규모라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채권단 내부에서 신규 지원 규모를 놓고 이견이 커질 경우 금호타이어 조기 정상화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빠르면 올 연말 실사결과 숨겨진 부실 등이 드러나 투입해야 할 신규자금 규모가 커지면 채권단 전체가 반발할 수도 있다. 대우조선 사태처럼 산은이 처음에 신규자금 지원은 없다고 했다가 실사결과 대규모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당시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 채권기관은 우리·산업·KB국민·수출입은행 등 8개사로 금호타이어 채권의 9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황정원·서일범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