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인 P&G가 운영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주목을 끌고 있다. 채용부터 신입사원, 임원 육성 등 단계별로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채용 단계의 ‘P&G CEO 챌린지’는 이 회사 만의 장점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채용 단계에서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샵 및 시뮬레이션’ 대회다. 단순 공모전이 아닌 학생들이 실제 P&G에서 있었던 상황을 해결하고 그에 대한 비즈니스 전략을 제안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참가자들은 CEO의 시각에서 브랜드 마케팅, 세일즈, 재무 및 생산관리 등 다양한 부서를 아우르는 전략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예선을 거쳐 본선을 통과한 팀에게는 한국 및 아시아 P&G 인턴 채용 시 필기와 1차 면접을 면제해주는 특혜가 제공된다.
실제 지난 2016년 P&G CEO 챌린지를 통해 입사한 김용현 씨는 “교과서를 탈피한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어 P&G CEO 챌린지에 도전하게 됐다”며 “특히 P&G는 참여 학생들에게 실제 직원과 같은 책임감과 권한을 부여해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고 말했다.
‘P&G CEO 챌린지’는 확대 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올해부터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참가팀들이 전략을 겨루는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17년 대회는 오는 10월 9일까지 모집하며, 한국P&G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
영입된 인재들의 신입 생활 역시 남다르다. 입사 초기부터 특정 분야의 업무에 완전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는다. 일례로 P&G에서는 신입 출근 첫날부터 담당 브랜드 제품의 신제품 출시라는 큰 프로젝트를 맡긴다. ‘조기책임제’라 불리는 이 제도는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P&G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철저하게 실시 되는 ‘내부승진제’이다. P&G는 신입사원 육성을 원칙으로 이들이 경영진, 더 나아가 CEO의 자리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무한한 지원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P&G의 경우 직급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본인의 능력에 따라 해외 지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P&G에 근무하는 매니저급 직원 중 약 30%가 해외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수십 명이 넘는 한국P&G 출신 직원이 싱가포르,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근무하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