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리뷰]‘범죄도시’ 속으로 달려가는 사람들...블랙홀 같은 마동석·윤계상 때문?

올 추석 극장가 복병으로 떠오른 기대작 ‘범죄도시’는 블랙홀 같은 영화다. 액션과 오락이 잘 믹스된 영화답게 마동석의 맨 주먹 액션과 유머, 윤계상의 급소를 내리꽂는 액션과 하드캐리 연기 조합이 상당하다. 여기에 반짝 반짝 빛나는 조연 배우들이 장인의 마지막 비법처럼 영화를 최종 완성한다.

영화 개봉 이후 ‘범죄도시’ 속으로 달려가는 관객들이 상당할 듯 하다. 무엇보다 “만약 영화가 잘 되면 시리즈물로 가고 싶다”고 말한 강윤성 감독의 말이 단순히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 듯 싶다.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키위미디어그룹
영화 ‘범죄도시’는 2004년과 2007년 실제로 언론을 들썩이게 한 ‘왕건이파’와 ‘흑사파’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했다. 국내 체류 중국동포는 물론 일반 업소 주인 등에게까지 폭력을 일삼아온 중국동포 출신 조직폭력배, 이에 맞선 대한민국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가 작품의 주된 줄기다.

작품은 ‘범죄오락액션’이라는 장르물의 미덕을 200% 충실하게 구현했다. 조선족 조폭과 경찰의 대립을 통해 ‘나쁜 놈은 반드시 벌 받는다’는 권선징악을 121분간 충실하게 그려 범죄물의 기본을 지켰다. 절실함이 있는 배우들이 뭉쳐서 날 것 같은, 진짜 캐릭터들을 만들어 냈음은 물론 관객들이 지루해 할 틈을 주지 않은 채 영화의 텐션과 유머를 유지해 오락액션 영화의 묘를 제대로 즐기게 한다.


‘범죄도시’가 흥미로운 지점은 액션 영화에 으레 등장하는 총 하나 없이 맨 주먹과 칼을 활용하여 리얼한 액션 영화를 탄생시킨 점. 마동석은 이번 작품에서 주먹 한 방으로 순식간에 적들을 제압하는 괴물 형사 마석도로 열연한다. 그런 슈퍼히어로 형사에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악랄한 놈, 자비 없는 보스 ‘장첸’ 윤계상이 나타난다. 어찌 보면 간단해 보이는 이야기 구성을 화끈하고 살벌하게 다가오게 만든 이는 바로 내공 100단의 강윤성 감독.

이야기가 치밀하면 유연성이 부족하고, 웃음이 과하면 이야기의 무게감이 덜어지는 게 사실. 반면 ‘범죄도시’는 이야기 ·액션 ·웃음의 3합 균형을 잘 맞추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겉멋 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깔끔한 뒷맛을 남긴다.

마동석은 주로 맨주먹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원펀치 액션을 선보이며, 윤계상은 항상 칼과 도끼를 소지해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의 급소를 내리꽂는 액션을 선보인다. ‘범죄도시’의 또 다른 주역을 들자면 바로 마동석의 주먹과 윤계상의 장발이다. 마동석의 다부진 주먹이 쾌감을 선사한다면, 윤계상의 장발은 웃음을 전파한다. 임형준, 최귀화, 박지환, 조재윤, 진선규, 하준 등 다채로운 조연 군단들은 음식에 꼭 필요한 소금처럼 간을 잘 맞추고 있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범죄도시’는 추석 극장가 관객을 제대로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물론 ‘남한산성’, ‘킹스맨2’ ‘아이 캔 스피크’ 등 국내외 영화들과의 맞대결에 청불 등급 영화라는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의’와 ‘유머’를 동시에 사수 하는 영화라는 점은 ‘범죄도시’의 선전을 더욱 점치게 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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