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커, 울산서 6,600만 달러 규모 증설투자

최신 고도기술 적용, 세계 최대 생산설비 갖춰

지난 6월 12일 독일 뮌헨 바커 본사를 찾은 김기현 울산시장이 피터슘모 폴리머 사업부 사장과 울산공장 증설투자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시는 독일 바커(Wacker)사가 지난 21일 울산공장에 6,6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증설투자를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로 연간 700여 명의 직·간접 고용유발 효과, 연평균 4,500억원의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바커는 울산 사업장에 있는 유휴부지 1만3,000㎡에 올해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6,600만 달러가량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가동을 거쳐 2019년 7월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증설로 생산되는 제품은 바커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재분산성 폴리머 파우더’다. 에너지 절감효과가 높은 외단열 마감재를 비롯한 건축용 접착제 및 바닥재, 석고마감재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단일제품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 생산설비다. 이번 증설로 다양한 업·다운스트림 사업과 연관 관계를 맺는 석유화학산업의 특성상 바커사에 원료를 공급하는 협력 기업의 전·후방 산업의 증설투자를 유발, 연쇄적인 투자확대도 기대된다. 또한, 생산되는 제품의 90% 이상을 인도, 동남아 등지로 수출할 예정이다.

독일 바커사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화학기업으로 전 세계 20개 이상의 생산기지와 1만6,000여 명의 종업원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머, 실리콘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는 본사 소재지인 울산 폴리머공장, 충북 진천 실리콘 공장 등 2개의 공장과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 사무소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증설투자를 통해 울산을 아시아시장의 생산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기현 시장은 “기업의 초기 사업구상단계부터 울산시가 함께 고민하며 최종 투자 결정을 끌어낸 투자유치 모범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며 “지난 2년간의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앞으로 바커사를 비롯한 외투 기업들이 울산과 동반 성장하고 울산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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