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기자인 저자가 수년에 걸쳐 만난 한국 대중문화인물들 39명을 40편의 시(詩)로 보여준다.
“…삼십대 초반에 수사반장을 하느라/ 몸짓이 일찍 늙은 그가,/ 사십대에 양촌리 회장을 지내느라/ 노틀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던 그가,/실제 노년에 들어서는/한국인의 밥상을 찾느라…”(‘신발을 정리하는 손’ 중에서) 평생을 두고 노력하는 배우 최불암을 비롯해 “늘 새로 빛나는 스타로 살면서도/ 보통 사람처럼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천변만화’ 중에서) 가수 겸 배우 엄정화, “따스한 가슴을 가져야/ 다른 이의 인생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알았다’ 중에서)는 배우 하지원 등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들의 문화적 생애를 담았다.
“넘버 3로 커서/넘버 1 그룹에 가서도/고개를 빳빳이 세우는 걸 본 적은 없었다”고 표현한 배우 송강호나 “그대들의 소녀시대는 끝났어도/ 파리의 팬들이 우리말로 외쳤던/ 그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고 적은 가수 소녀시대 등 만난 이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1만4,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