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리 현금을 찾아두지 못했다면 이동 점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중 은행들은 탄력점포 76곳을 열고 입출금이나 환전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차역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4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이동 점포에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고 구권 지폐를 신권으로 바꿀 수 있다.
은행들은 추석 연휴 기간 탄력점포 76개, 이동점포 14개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이동점포에서는 현금을 찾거나 구권 지폐를 신권으로 바꿀 수 있다. /사진제공=농협은행
KB국민은행은 30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기흥휴게소와 KTX 광명역 1번 출구에서 이동 점포를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일까지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화성휴게소에 이동 점포를 설치한다. 이와 함께 KEB하나은행의 경우 다음 달 1∼2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에서, 우리은행은 다음달 2∼3일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와 평택시흥고속도로 송산포휴게소에서 각각 이동 점포를 열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2일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부산 방향)와 중부고속도로 하남 드림 휴게소(통영 방향)에서 이동 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행담도 휴게소나 덕평 휴게소 이동점포에서 신권교환 행사를 한다.추석연휴 중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회사(은행·보험·저축은행·캐피탈) 대출은 민법에 따라 다음 영업일인 10월10일로 자동 연장된다. 신용카드 결제대금 납부도 마찬가지다. 10일에 상환해도 연체이자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출 이자는 계속 부과되므로 이자를 며칠 치 더 내야 할 수 있다. 만약 기존 만기일에 상환하고 싶다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같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면 된다. 특히 연휴 때 갑작스럽게 소액의 돈이 필요하다면 비대면 채널 대출도 가능하다.
연휴기간에 만기가 돌아온 예금, 적금도 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달 10일에 찾을 수 있다. 연휴 기간에 이자는 정상적으로 지급된다.
금융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참여해 볼만 하다. 우리은행은 추석을 맞아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경품과 특별 금리를 주는 ‘우리 가족 한가위飛(비)’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위해 외화 환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황금연휴를 맞아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에서 연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영종도=이호재기자.
일부 은행들은 연휴기간 해외송금이 중지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다만 신한ㆍ우리은행 등에서는 인터넷ㆍ모바일 뱅킹 등에 자동전문발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미국, 베트남 등 주요국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일본, 뉴질랜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국으로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을 통해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전화번호만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문자송금 서비스를 활용해 38개국으로 송금이 가능하다.추석 연휴 동안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한다면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더케이손보, MG손보 등은 워셔액 등 각종 오일류 보충 및 점검,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12~29가지 항목의 점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다만 보험사 중에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으로 일부 업무가 제한되는 곳이 있다. 삼성생명은 연휴기간 동안 보험, 금융 거래가 모두 중단된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자동차 보험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 현대해상은 10월 1일부터 5일 오후 2시까지 보험계약 대출, 특약 확대 등 상품계약 변경과 관련된 서비스를 중단한다. 물론 이 기간에 콜센터 사고접수나 긴급출동 서비스 등은 제공된다.
만약 연휴 기간 중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면 신속히 거래은행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불법 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 또는 경찰(☎112)에 신고하는 경우에도 지급정지 요청이 가능하다. 피해상담도 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 신용카드를 분실, 도난 하게 되면 ‘즉시’ 국내카드사에 분실신고를 해야 부정사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신고접수 시점부터 60일전까지의 부정 사용금액은 원칙적으로 카드사가 보상하기 때문이다. 또 체류국가의 브랜드사 긴급서비스센터에 ‘긴급대체카드 서비스’를 신청하면 1~3영업일 이내에 새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원화로 결제하면 추가수수료가 부과되므로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