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모처럼 갈치가 풍어를 이룬 데 이어 올 가을에는 ‘국민 탕거리’로 불리는 대구가 풍어여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생대구 1마리(1kg) 가격은 4,9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1,800원과 비교하면 57.8% 떨어졌다.
탕거리 재료로 인기가 많은 대구의 가격이 싸지자 이마트에서 대구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구가 비싸고 귀했던 지난해 9월 1∼25일 1,600만원에 그쳤던 이마트의 대구 매출은 지난달 1∼25일 1억7,4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987.5% 급증했다. 2015년 같은 기간 매출 1억2,700만원과 비교해도 올해 매출이 37% 더 많다.
같은 기간 대구를 구매한 고객 수도 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00명과 비교하면 8배가량 늘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대구는 지난해 이마트에서 동태-우럭-아귀에 이어 탕거리 생선 매출 4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동태를 제치고 2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9월에 국산 대구가 귀해 미국산 대구가 전체 대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에 달했으나 올해 9월에는 국산이 99%이고 수입산은 1%로 줄었다.
올해 대구가 많이 잡히는 이유는 주 산지인 충남 보령 앞바다를 중심으로 서해안 지역에 냉수대가 자리하면서 새로운 어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수산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대구 위판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보령수협에 따르면 올해 7∼9월 대구 위판량과 위판액은 작년 동기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태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수온 상승 등으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구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탕거리 매출 1위를 탈환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대구의 주 출하 시기인 11∼12월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적극적인 소비 촉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