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MBC 대학가요제로 데뷔해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해온 가수 원미연. 최근 신곡 ‘소리 질러’를 발표하고 8년 만에 콘서트를 열며 가수로서의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의 엄마에서 다시 가수로 세상 밖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그녀였지만, 중견의 여자 가수가 활발한 활동을 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찾아 주는 사람과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아 음반을 발표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딛고 결심한 그녀의 도전에 많은 동료 선후배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내가 가진 꿈을 잃지 않고 나만의 소리를 내겠다, 나 아직 살아있다”고 많은 이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 위해 다시 무대에 선 가수 원미연의 모습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만나본다.
/사진=MBC
미연은 1997년 라디오 교통방송 DJ를 맡게 되며 부산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고 모든 것이 낯선 부산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힘들기만 했다. 그런 미연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인 박성국 씨이다. 미연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엔지니어와 디제이로 만나 처음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 성국 씨는 그녀의 요청으로 매니저 일을 도맡아 하며 남몰래 정을 키워왔다. 그러던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당시 중환자실에 계셨던 아버지 때문이라는데, 원미연 부부의 결혼 비하인드스토리가 ‘사람이 좋다’를 통해 공개된다.41세에 결혼과 출산을 한 미연에게 지금의 가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미연은 초등학교 6학년 딸 유빈이의 엄마로, 학교 어머니회 회장을 지내며 누구보다 열심히 딸의 뒤를 묵묵히 보살피고 있다. 미연이 작년 4월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이유 역시 딸 유빈이의 결정적 한 마디 때문이었다. 과연 미연을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한 유빈의 말은 무엇이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평범한 주부이자 엄마의 삶에 만족하지만, 왕년의 디바 원미연은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열정의 소유자이다. 평생 노래가 하고 싶다는 ‘영원한 디바’의 우렁찬 울림이 사람들을 깨운다. 발표한 노래 ‘소리질러’의 가사처럼 “나 아직 살아 있다고”외치며, 꿈과 일상의 균형을 찾는 가수 원미연의 이야기는 1일 오전 8시 10분 MBC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