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金 투자 A to Z…품질·수수료·세금 꼼꼼히 따져봐야

증시 변동성·리스크 불거지면 안전자산으로 인기
100g단위 인출 가능한 '미니금'도 거래 가능
KRX 금시장, 품질·수수료 우위-은행 골드뱅킹은 투자 편의 매력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물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은 증시 변동성이 강화되거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거지는 시기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며 인기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금에 투자할 때 품질과 수수료·세금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온스당 1,283.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8일 1,346달러로 1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다시 1,300달러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안전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갖춰두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실물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KRX 금시장은 정부가 승인하는 국내 유일의 금 현물 시장이다. 거래수수료가 0.25~0.3%로 2~5%인 시중 은행이나 금은방보다 저렴하고 양도차익에 대한 소득세와 부가가치세(장내 매매시)가 면제된다.

예를 들어 KRX 금시장에서 매매가격이 3% 상승하면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2.4%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은행 골드뱅킹은 수익률이 1% 안팎에 그치며 시중 금은방은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액 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을 위해 100g 단위로 인출이 가능한 ‘미니금’이 지난 27일 KRX 금시장에 신규 상장되기도 했다. 매매는 1g 단위로, 인출은 100g 단위로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상장된 1㎏ 종목도 1g 단위 매매가 가능하지만 인출할 때는 ㎏ 단위로만 가능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금 1㎏은 약 4,700만원이다. 100g 미니금은 470만원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은행의 골드뱅킹은 현금을 통장에 넣어둔 만큼 금을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식이며 자동이체로 적금처럼 투자할 수도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금 시세에 해당하는 만큼 현금을 내면 통장에 금을 예치해주는 상품이다. 은행에서 예·적금 통장에 가입하는 것과 흡사하다. 통장에 현금 대신 금을 자유롭게 넣다 뺐다 할 수 있으며, 자동이체를 통한 적금식 투자도 가능하다.

가까운 금은방을 찾을 수도 있다. 다만 금은방에서 거래되는 금은 품질·가격을 보다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은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제련소에서 생산한 금이 곧바로 거래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며 “금은방처럼 손바뀜(유통 과정)을 거치다 보면 품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에 투자할 때는 달러 가치, 금리 등도 눈여겨봐야 한다. 금값은 또다른 안전 자산인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약세일 때 금값은 오른다. 반면 금리가 오를 때는 금 투자의 메리트가 줄어든다. 금은 이자를 받을 수 없는 재산이라 금리가 높은 쪽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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