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도둑놈 도둑님’ 방송 캡처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는 복수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 때문에 점점 무너져 가는 윤중태(최종환 분)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안방극장에 통쾌한 한방을 선사했다. 온갖 악행으로 얼룩진 윤중태를 향한 최후의 복수의 칼날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이날 방송에서 복어 독으로 장돌목(지현우 분)을 살해하려던 윤중태의 계획은 어긋났다. “술잔을 조심하라”는 민해원(신은정 분)과 술잔을 바꿔버린 이윤호(한재석 분) 때문에 결국 복어 독이 묻은 술잔으로 술을 마신 건 윤중태였기 때문. 결국 응급실에 실려간 윤중태는 한쪽 눈이 실명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동안 장돌목을 위협했던 윤중태가 자기 꾀에 넘어가는 장면은 안방극장에 시원한 사이다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죽을 위기에 처한 윤중태를 도우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냈다.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재산 문제로 119를 부르지 않았고, 심지어 홍신애(최수린 분)는 천문그룹을 갖겠다며 응급실에 의식없이 누워있는 윤중태를 죽이려고 했다. 가족들 역시 돈과 권력, 명예에 눈 멀었던 윤중태를 닮은 셈이다.
윤중태가 위기에 몰리는 사이 강소주(서주현 분)의 활약은 계속됐다. 아버지를 죽인 진범이 최태석(한정수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우리 아빠를 죽인 널 용서할 수는 없지만, 너 역시 더 큰 도둑놈들 중에 이용만 당하다가 버림받는 놈들 중 하나다. 윤중태 잡자”고 제안하면서 두 사람은 손을 잡았다. 윤중태에게 “500억을 주면 이 나라를 조용히 떠나겠다”고 미끼를 던진 것. 윤중태가 돈가방을 들고 최태석 앞에 나타났을 때 “윤중태, 드디어 널 잡는다”고 말하는 장돌목의 모습은 묘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다음회를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윤중태에 의해 의기에 몰리기만 하던 윤중태가 장돌목과 강소주의 협업에 의해 사면초가에 놓이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짜릿한 한방을 선사하는 장면. 꽉 막힌 고구마 전개가 아닌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과연 장돌목이 윤중태를 잡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은밀하고 왜곡되게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루는 드라마.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 넘치는 쫄깃한 반전 전개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