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북한식당 옥류관에서 북한 여성들이 공연하고 있다./AP연합뉴스
최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의거해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발급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을 불허하고 신규 발급을 억제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북한 기업에 대해 120일 이내 폐쇄 지시까지 내림에 따라 짐을 싸서 떠나는 북한 노동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내 북한 노동자가 단둥에만 2만 명이 넘었으나 최근 중국 당국의 제재가 강해지면서 급격히 줄었다”면서 “단둥 기차역과 출입국 사무소를 가보면 귀국하려는 북한 노동자 행렬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위챗 등 중국 온라인에는 북한 여성 수백 명이 단둥에서 귀국을 기다리는 모습이 나돌기도 했다. 특히 최근 중국 내 북한 기업과 합자 기업 등에 대한 폐쇄를 통보한 뒤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중추절 연휴(10월 1∼8일)이 겹치면서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들어 랴오닝성 단둥과 지린성 연변자치주 옌지 등의 수산물 가공, 의류 및 전자부품 공장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기한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기한이 만료된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귀국하도록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달에만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에서 2,600여명이 귀국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중국 내 북한 식당 여종업원에 대해서도 비자 취득 요건을 강화하고 위반 사범을 북한으로 송환해왔다. 특히 중국 내 북한 기업 폐쇄에 북한 식당도 포함됨에 따라 여종업원들의 귀국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를 위주로 북한 노동자가 전세계에 10만명 정도 파견돼 매년 5억달러(한화 5,732억원)를 벌어들이며 김정은 정권의 주요 외화벌이 창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