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현안에 최장 열흘 연휴 자택서 경영 구상 몰입하는 재계 총수들

정몽구·최태원·허창수 회장 등
자택에서 현안 대응 방안 구상
신동빈 회장 특유의 현장 경영 이어갈듯

올해 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에도 재계 총수들은 재충전이 아닌 경영 구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양대지침 폐기·통상임금 판결·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최저임금 인상, 정부의 사정 기조 등 각종 현안들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며 조만간 시작될 공판 준비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공판준비기일로 시작한 이 부회장의 항소심은 추석 이후인 다음 달 12일부터 본격적인 공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수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총수 부재 속에 하반기 경영 전반을 점검하기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현안 돌파를 위한 구상을 이어간다.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중국발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현대기아차(000270)는 8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44.7% 급감한 바 있다. 이외에도 통상임금 소송 패소 후속조치, 노조와의 갈등 해소방안 등에 대해서도 묘수를 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29일 진행한 새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 강성 후보인 하부영 후보가 당선돼 추석연휴가 끝나고 재개될 노사 임금 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 회장 등 가족들은 추석 당일인 4일 저녁에는 정 회장의 부인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기일인 만큼 제사 준비도 함께 진행한다.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은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확정하면서 연휴 내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하기 위한 구상에 돌입한다. 또 18일부터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되는 2박3일간의 10월 CEO 세미나 준비도 한창이다. 최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사회적 책임을 비중있게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인 자동차 전장 사업과 4차 산업혁명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구상하며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연휴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매년 11월 사업보고회를 준비하는 만큼 연휴 기간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것이란 분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동안 ‘현장경영’을 강화한다.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그룹의 주요 임직원들은 추석 연휴에도 상당수 근무한다. 신 회장은 수도권 주요 백화점 마트 매장 등을 돌며 현장을 살핀다. 연휴 후반에는 일본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이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 전략을 구상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도 사안은 다르지만 각자 처한 현안에 대해 자택에서 골몰하며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