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의정부 니나노빌, 세 자매가 대가족 꾸린 이유는?



4일 방송되는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니나노빌에는 세 자매가 산다’ 편이 전파를 탄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에는 니나노빌이라 이름 붙은 3층 집이 있다. 세 자매와 남편들, 아이들, 친정 부모님까지 10명이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각 층마다 세대별로 거주하면서 ‘따로 또 같이’ 사는 이들. 여성 파워로 뭉친 신(新) 모계 대가족의 더부살이는 과연 니나노~할까?

▲ ‘따로 또 같이’ 신 대가족

의정부에 사는 김은영, 은경, 은주 세 자매는 작년 말 3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어 살림을 합쳤다. 1층엔 친정 부모님과 아직 미혼인 막내딸, 2층엔 둘째딸 내외와 생후 2개월 된 쌍둥이 딸들, 3층엔 첫째 딸 내외와 9살 딸이 살고 있다. 대가족이 사는 집이지만 세대별로 보장된 공간은 확실하면서도 어우러져 사는 새로운 형태의 ‘한 지붕 세 가족’ 더부살이다.

전셋집을 구하던 둘째 네의 고민과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큰 형부의 로망, 가족들의 동의가 더해져 ‘모여 살기’가 추진되었다. 대가족 생활을 시작으로 부모님도 오랜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 텃밭도 가꾸고,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며 적적함을 느낄 틈이 없다.

▲ 공동육아, 공동부엌, 무엇이든 함께하는 대가족생활


살림을 합친 뒤 임신 소식을 알게 된 둘째 은경 씨. 두 달 전, 쌍둥이를 낳고 수백만 원이 드는 산후조리원 대신 집에서 부모님과 자매들의 도움으로 산후조리를 했다. 지금은 자연스레 공동육아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들은 모든 일을 함께한다. 집을 지을 때도, 살림할 때도 모든 비용은 1/n. 그러니 자연스레 밥도 함께 먹고, 함께 치우고 술을 좋아하는 사위들은 테라스에 모여 술잔을 기울인다. 식구가 많아 버리게 되는 식재료는 줄고, 외식 또한 적어지다 보니 경제적인 소비가 가능해졌다.

▲ 우먼파워의 중심, 어머니

남녀비율 3:7, 여자들로 인해 움직이는 이 집. 우먼파워의 중심에는 친정어머니가 있다. 열 식구의 밥부터 아이들 돌보기, 청소, 손님맞이까지 어머니 손길이 더해져 한결 수월해진다. 니나노빌 가족들이 대가족 살림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자식들과 손주들을 보며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어머니도 가끔은 집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는데. 그럴 때면 말없이 조용히 나가 한나절이 지난 뒤에야 돌아온다. 어머니의 그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들 같은 사위들은 마당에서 맥주 한 잔과 함께 영화상영을 하고, 딸들은 외식이며 쇼핑이며 ‘엄마 기분 풀어주기’ 이벤트를 연다.

▲ 한 지붕 네 집 살림을 꿈꾸다

이 집의 유일한 걱정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막내딸 은주 씨다. 막내딸의 신랑감 조건 1순위는 형부들처럼 가족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 가족들은 벌써 셋째가 결혼하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더 넓은 집을 지어 이사 갈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렇게 가족 모두가 앞으로도 대가족 생활을 고수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좋잖아요. 행복하잖아요.”

‘함께’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일도 함께하며 행복을 만드는 존재, 가족. 그런 가족들 때문에 의정부 세 자매의 집은 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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