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대표 '주식부자', 희비 엇갈려

국내 대표 ‘주식부자’ 연예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서울경제DB


소속사 주가 움직임에 따라 연예계 대표 ‘주식부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악재가 예상보다 길어져 중국 비중이 높았던 엔터주의 주가는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이며 주식 보유 가치가 크게 줄었다. 가치가 반토막이 났다. 당분간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 JYP엔터테인먼트만이 고공 행진을 보여 박진영 대표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현재 9,9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5,000원이 채 안 됐던 주가는 올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지난달 26일에는 1만45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지난해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대다수 엔터 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JYP엔터가 상대적으로 다른 연예기획사에 비해 중국 매출 비중이 적은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는 지난해부터 인기몰이를 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6월 베스트 앨범 ‘#TWICE’를 발표하고 일본에 진출한 트와이스는 오리콘 데일리 앨범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다음달 일본에서 첫 싱글앨범을 낼 계획인 트와이스의 영향으로 JYP엔터테인먼트는 사상 처음으로 1만원 벽을 넘기도 했다. 이 회사 지분 16.27%를 보유한 박진영은 지분 평가액이 약 558억원까지 올라갔다.


트와이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에스엠(041510) 주가는 올 들어 롤러코스터 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52주 신저가(3월6일 2만1,550원)와 신고가(9월13일 3만2,150원)을 모두 찍었다. 지난해 초 5만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는 40% 가량 하락한 셈이다. 에스엠 지분 20.19%(439만2,368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의 지분 가치도 크게 줄었다. 지난 2006년 11월 13일 주가가 4만9,700원을 찍었을 당시만 해도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2,180억원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1,000억원 정도가 증발한 상태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더욱 사정이 좋지 않다. 연초 이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주력 가수인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와 자회사 실적 악화 등의 우려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가장 먼저 군입대를 했던 탑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투자자들에겐 찬물을 끼얹었다. 양현석 프로듀서의 지분가치는 현재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용준과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회사 가치 하락으로 지분 평가액이 349억원, 21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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