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체 뉴스룸에 올린 영문 입장 발표문을 통해 “ITC의 (자국 산업 피해를 인정한)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세탁기에 대한 수입 금지는 선택권 제한, 가격 상승, 혁신 제품 공급 제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 내 설비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북미 가전공장을 건설해 가장 혁신적인 세탁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며서도 “앞으로 나올 구제조치가 이 공장의 건설과 가동을 저해(hinder)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ITC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서 가전공장을 건설 중이다.
아울러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는 미국 노동자들을 지역별로 차별해서는 안 되며 가전시장의 공정성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정부가 실제로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할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 현지 공장의 노동자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ITC 결정에 따라 이어질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보고 등 관련 절차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