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자 20%만이 '자력'으로 신용회복…나머지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한 채무불이행자의 20%만이 자력으로 신용회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다중채무자 중 스스로 혹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채무를 변제하고 신용회복에 성공한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한국은행이 2014년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39만7,000명을 대상으로 최장 3년 6개월 지난 후 다시 조사한 결과다.


90일 이상 장기연체(50만원 이상 1건, 50만원 이하 2건 이상) 정보가 신용정보원에 등록된 차주와 개인워크아웃, 개인회생 등 채무구제 진행 중인 차주가 대상이며 10명 중 1명(10.6%)이 채무재조정 제도 도움을 받아 기간 내 신용회복을 한 비율은 34.9%로 올라갔다. 전체 채무불이행자 중 자력으로 빚을 갚고 채무불이행 정보에서 해제된 인원은 13만3,000명으로 33%에 달한다. 전체 신용회복률은 48.7%다.

반면 다중채무자 10명 중 6명은 채무불이행에서 헤어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용회복에 성공하는 비율이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이다. 채무불이행자 대비 신용회복자 비율인 신용회복률은 3년 이상이면 1.1%로 미미하다.

신용대출만으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경우는 25.3%만 채무를 변제하고 신용을 회복했다. 채무재조정 제도 도움을 받은 10.5% 등을 포함해도 신용대출 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률은 42.1%로 절반이 안된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자가 된 경우도 비슷하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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