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러시아 방문 취소…축구협회 자문역할 고사

히딩크 감독 "월드컵 기간에 다른 일 맡아"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7차 기술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기술위에서는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겠다고 의사를 피력한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활용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연합뉴스
거스 히딩크(71)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서 제안한 기술자문 역할을 고사한 것으로 7일 드러났다. 이날 예정된 러시아 평가전 방문도 취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이용수 부회장과 전한진 국제팀장이 전날 프랑스 칸에서 히딩크 감독과 만나 기술자문 등 한국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정중히 부탁했다”면서도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다른 일을 맡기로 해 한국 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에 애정이 있는 만큼 히딩크 감독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와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공유를 위해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회동을 하더라도 러시아 평가전 장소에서 하는 것은 불편하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어서 국내에서 논의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모스크바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 국민과 한국 축구에 대한 본인의 사랑이 영원토록 변함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셨다”며 “어떤 형태라도 대표팀을 꼭 돕겠다는 의지를 전했다”고 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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