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지가 눈앞입니다. 한두 달이면 올 하반기 공채도 마무리니깐요. 남들 놀 때 못 논 설움 이제는 확 날려버릴 때가 온 거죠.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7일 현재, 여러 회사 중에서도 여전히 ‘신(神)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공기관의 공채 일정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둘째 주 서류접수 대부분 마감=추석 연휴가 끝나고 맞는 둘째 주, 공공기관 서류접수가 대부분 마무리됩니다. 한국 무역협회가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인 10일 서류접수를 마감하는 것을 시작해 12일에는 한국건강보험공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13일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각각 원서 접수를 끝냅니다. 한 주 뒤인 16일에는 한전KPS, 18일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서류 접수를 마치며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대부분의 공공기관·공기업의 1차 전형이 종료됩니다.
한국전력 등 전력공기업은 이력서에 사진과 학교, 학점, 주소, 생년월일 기재란을 없앤 ‘블라인드 방식’ 채용을 진행합니다. 특정 학교 이름이 나오는 이메일도 쓸 수 없고요 자기소개서에도 개인의 출신학교나 가족을 알 수 있는 내용을 적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잠재역량은 뛰어나지만 ‘스펙’ 때문에 번번이 취업 문턱을 넘지 못했던, 내공 있는 재야의 고수들에게는 희소식인데요, 남은 한 주간 역량을 집중해 자기소개서를 멋지게 써 본다면 올해는 기필코 취업준비생 딱지를 뗄 수 있을 겁니다.
건보공단의 경우 이번 채용에서 행정직과 건강직, 요양직 등 모두 600명 가까이 뽑을 예정입니다. 전국적으로 대단위 채용인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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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만큼 이미 서류전형을 통과해 필기시험을 준비해온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이번 연휴가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을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 이런 합동채용은 더 많은 기관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다만 수험생에 따라 합동채용이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은 응시기회가 사라져 불만을 느끼는가 하면 시험 일자가 겹쳐 실력자들이 한쪽에 몰릴 경우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응시자가 운으로 합격하는 건 잘못됐다는 주장도 나오니깐요. 결국, 정답은 최선의 준비를 다 하는 것이겠죠.
추석을 지나며 아침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취업준비생 여러분들, 마지막까지 컨디션 관리 잘하며 노력한 만큼 값진 성과를 거두기를 서울경제신문이 응원합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