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런던금속거래소(LME·London Metal Exchange)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제 니켈 현물 거래가격은 t당 1만585달러로 그동안 하락세를 끝내고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초보다는 2,000달러 가까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니켈가격은 기업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불과 올해 상반기만해도 니켈 가격은 8,000달러 중반선이었지만 불과 3~4개월만에 50% 이상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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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코발트 비율을 줄인 양극제로 이동하고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니켈의 비중이 늘어나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게 되는 것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이 내년부터 니켈 비중을 80%로 높인 전기차 배터리 양산을 예고하고 있으며 LG화학 역시 니켈 80% 배터리를 내년에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이웅범 LG화학 사장은 지난달 8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이차전지업계 간담회에서 “내년에 차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알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에 앞서 NCM 811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배터리 기업들이 니켈 비중을 늘린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니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2차 전지 시장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니켈 총 생산량 중 2차 전지에 사용하는 니켈 수요는 지난해 3.0%에서 2025년 30.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 자체가 적은 코발트의 비중을 줄이고 니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옳은 방향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전략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배터리 업계를 중심으로 원자재 수급에 대한 대책 마련이 서둘러 세워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업체들이 수급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원자재 수급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을 만드는 일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