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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붉은 여왕 불개미는 하루에 많게는 1,500개의 알을 낳는다고 8일 밝혔다. 일개미의 수명은 2개월 정도밖에 안 되지만,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여왕개미 1마리만 있어도 무리의 개체 수는 1년 사이에 2,000∼3,000마리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2마리 이상의 여왕개미가 공존할 경우 개체 수가 1년에 7,000마리까지 증가하고, 2년이면 2만5,000마리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검역 당국은 감만부두에서 1,000여마리가 있던 붉은 불개미집을 제거한 뒤 여왕개미나 그 사체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붉은 불개미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감만부두는 바닥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덮여있지만, 그 틈 사이에서 비집고 나온 잡초에 진딧물이 서식하면서 외래 붉은 불개미가 번식할 수 있었을 것으로 류 교수는 분석했다.
그러나 류 교수는 감만부두의 여왕개미가 살아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왕개미가 이미 날개를 뗀 채 지하에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상황이었고, 개미집 주변에 방역작업이 집중됐기 때문에 죽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