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이롯데 홈페이지 화면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가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그룹은 9일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해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10일(현지시간)부터 온라인 쇼핑몰 ‘아이롯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롯데와 살림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인도롯데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부대표는 살림그룹이 맡기로 했다.
아이롯데는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몰인몰(Mall In Mall)’ 콘셉트를 도입했다. 아이롯데 안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현지 홈쇼핑 1위 홈쇼핑업체인 레젤(Legel) 매장이 온라인몰 내 또 다른 온라인몰로 입점돼 있으며, 1,000개에 달하는 정품 브랜드 매장들은 국내 오픈마켓 형태로 판매된다. 향후 롯데는 현지 최대 패션기업 MAP의 ‘스포츠 플래닛’과 최대 도서 쇼핑몰 등을 추가로 입점시키는 등 종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롯데는 롯데는 설화수, 라네즈, 에뛰드, 토니모리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는 케이숍(K-Shop) 매장을 아이롯데 안에 오픈하기로 했다. K-Shop은 한국 롯데닷컴과 연계한 역직구 형태의 사업모델로, 우수한 품질을 보유한 중소기업 상품을 인도네시아 현지고객에게 판매해 수출에 기여함은 물론 한류 전도사 역할도 기대된다.
또 아이롯데는 주 타겟 지역인 자카르타에서 들어온 주문에 대해 현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거점으로 오토바이(iBike)로 신속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8월부터 시작된 프리 오픈 기간 동안 ‘롯데마트 상품 자카르타 3시간 배송서비스’를 구현해 이미 자카르타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그룹은 기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에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마트 42개점,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편의점 ‘인도마렛’ 1만1,000개점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식품, 물류, 유통,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살림그룹과의 합자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관 인도롯데 대표는 “한국에서 쌓은 롯데 유통 노하우와 살림그룹의 현지 마케팅 파워를 결합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 급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2021년 매출액 5천억원 달성과 흑자전환에 이어 2023년에는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다양화 전략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최근 베트남 유통사업 지원을 위해 베트남 현지 카드사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지난 2010년 인수한 석유화학기업 LC 타이탄은 7월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약 4조원의 자금을 모집하며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한 바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