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국방 "미군 준비태세 갖춰야"

연일 군사옵션 실행 가능성 내비쳐
軍, 장보고-Ⅲ 전투체계 완성 단계
잠수함 운용 등 군사력 첨단화 가속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여전히 외교적 유인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방식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미군은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도 차세대 잠수함인 ‘장보고-Ⅲ’의 전투체계 개발 완성 단계에 진입하는 등 군사력 첨단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매티스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기조연설에서 “현시점에서는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 외교적 유인책 등을 강구하고 있으나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하지만 미군은 할 수 있는 게 한 가지 있다. 우리 대통령에게 필요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다는 확신을 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미국이 비군사적 방법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하고 있지만 유사시에는 군사적 옵션 행사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군이 군사옵션 실행 가능성을 연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은 차세대 ‘장보고-Ⅲ’ 잠수함(사진)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 개발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방위사업청은 “장보고-Ⅲ 전투체계 연구개발 사업이 최근 국방부로부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잠수함 전투체계는 전투와 항해 관련 정보를 통합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데 있어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장보고-Ⅲ 전투체계는 국방부가 올해 초부터 진행한 초도 운용시험평가에서 성능을 입증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앞으로 시제품을 잠수함에 탑재해 시험평가를 통과하면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게 된다.

또 방사청이 개발 중인 장보고-Ⅲ 전투체계와 지난 6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소나(음파탐지)체계는 내년에 진수될 예정인 장보고-Ⅲ 배치-Ⅰ 1번함에 탑재된다. 배치(Batch)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을 의미한다.

정일식 방사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장(해군 준장)은 “장보고-Ⅲ 잠수함의 핵심인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국내 독자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함정의 전 수명 주기 동안 잠수함 운용 및 정비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나은 성능의 무기체계를 만드는 데 확고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홍우·정영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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