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시황] 코스피 호조에 약달러, 강위안까지…원달러환율 하락세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출발했다. 북한 리스크가 다소 누그러든 가운데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와 위안화의 엇갈린 방향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원10전 내린 1,134원에 개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 주식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 거래일 하루 만에 8,196억원 어치를 사들인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도 0.36% 오른 2,442.49에 개장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전 고점도 돌파할 수 있다고 봤다. 전날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추가 도발 없이 넘긴데다 18일 중국 당대회까지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작다는 판단에 시장 우려도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글로벌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점도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 가세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한 반작용으로 달러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사태 진정 조짐에 글로벌 달러 강세도 멈춰섰다.


위안화가 달러 대비 2주 만에 장중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도 원화 강세의 한 요인이다. 최근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 자유화 필요성을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위안화와 흐름을 함께 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원화 강세 요인이 산적해 있음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리스크가 아직 잠재해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이미 10원 넘게 내린 만큼 더 내리기엔 부담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30원대 초중반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1원89전 오른 1,009원66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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