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야당 의원의 전 보좌관을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를 앞서 검찰이 구속한 사실이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해당 브로커가 정·관계에서 폭넓게 로비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11일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보좌관 김모씨를 긴급체포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키맨으로 브로커 유모씨가 있었다. 검찰은 유모씨를 알선수재 등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 기소하면서 김씨가 지인으로부터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구속 수사가 김씨를 긴급체포하고 자택·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의 도화선이 된 셈이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폰과 개인 전산자료, 서류 등을 분석하고 김씨가 추가로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체포 전날인 지난 10일 소속 의원실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브로커 유씨에 대해서도 김씨가 금품을 받고 청탁을 들어주는 데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또 다른 청탁 과정에도 연루됐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정·관계에 이름이 잘 알려진 브로커라는 점에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브로커를 상대로 한 달간 내사를 한 후 의원 보좌관 체포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