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

주거· 상업시설 어우러진 롯데타운 만든다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의 재건축 후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GS건설을 제치고 승리했다. 미성·크로바는 공사비 4,696억원으로 최고 35층 아파트 1,888가구를 짓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롯데건설이 새롭게 선보일 프리미엄 브랜드 단지로 거듭나게 됐다. 롯데건설은 잠실 지역의 첫 재건축사업 단독 수주인 이번 사업을 계기로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롯데호텔이 있는 ‘안방’ 격인 잠실에서 주거·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롯데 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진행된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이날 조합원 1,412명 중 1,361명(부재자 투표자 1,022명 포함)이 참여한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736표를 얻어 606표에 그친 GS건설을 제쳤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이 특화 설계를 비롯해 후분양제, 이사비 지원 등의 조건을 내세우는 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빚었다. 특히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조합에 이사비 1,000만원 및 이주 촉진비 3,000만원 지원과 함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 시 부담금 579억원 지원을 약속하면서 ‘위법 지원’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조합측이 이사비 지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고 국토교통부가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 지원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롯데가 제시한 공약 실현은 불가능하게 됐다. 비록 무위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조합원들의 경제적인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제안이 특화 설계 등 다른 조건들과 함께 조합원들 사이에서 롯데건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에서는 롯데의 앞마당인 잠실에서 롯데타운을 만들겠다는 임직원들의 절실하고 강한 의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수주전 승리로 올해 서울 재건축사업 수주 금액이 9,000억원대에 이르게 됐다. 이에 반해 GS건설은 최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사업 수주 실패에 이어 미성·크로바 역시 놓치면서 올해 재건축 수주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커졌다.

한편 GS건설과 롯데건설의 올해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전의 세 번째 맞대결로 오는 15일 예정된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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