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포함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임원직에 직무 관련성이 전혀 없는 청와대 경호실 출신 인사들이 임명됐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정부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임원직에 관련성이 전혀 없는 청와대 경호실 출신이 다수 임명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한 3명이 현재 국토부 산하기관에 이사·감사 등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2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상임감사로 임명된 박종준 감사는 경찰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2013∼2015년 경호실 차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박 감사가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심사에서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출신 인사들과 경쟁해 서류심사에서는 3등을 했지만, 면접심사에서는 1등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임추위 심사위원 A 씨는 박 감사에게 ‘철도 분야 전문성’ 항목에서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출신 인사들을 제치고 1등으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예상된다.
2015년 4월 한국시설안전공단 상임이사로 임명된 문동주 이사 역시 청와대 경호실 출신이다. 문 이사도 공단 임추위 심사에서 한국시설안전공단 출신 경쟁자 2명을 제치고 서류·면접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공단에 입성했다.
지난해 4월 임명된 교통안전공단 백흥기 본부장도 청와대 경호실에서 감사관, 경호안전교육센터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백 본부장 역시 3명이 경쟁한 임추위 심사에서 서류심사 결과 3등이었지만, 면접심사에서 1등을 차지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관련 직무 경험도 없는 인사가 대통령 최측근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공공기관 이사·감사에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것은 적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