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65% “트럼프 발언이 北상황 악화”

63% “트럼프 대북 접근 방식 지지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북 정책 최종결정 권한 내게 있다” 강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대응에 대해 미국민 상당수가 북·미 간 상황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시카고대학 공공문제연구소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발언이 양국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그의 발언이 상황을 ‘호전시킨다’는 대답은 8%에 불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상황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63%로 ‘지지한다’(36%)보다 훨씬 많았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67%는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10명 중 7명은 북한의 핵무기로 괌 등 미 본토 밖 미국령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이 위협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10명 중 4명은 자신이 사는 지역이 위협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에서 “북한에 대한 태도에 있어 나는 다른 사람들과 약간 다르다. 더 강경하다” 고 밝히면서 대북 정책의 최종 결정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모든 사람의 말을 듣는다” 면서“그러나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나의 태도”라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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