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3년만의 달러화 국채 발행

신용등급 강등 대응책...당대회 1주일 앞두고 나와 눈길

중국 위안화/연합뉴스
중국이 13년 만에 홍콩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12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베이징에서 은행권 회의를 열고 가까운 시점에 홍콩에서 5년 만기와 10년 만기의 달러화 국채를 각각 10억 달러씩 총 20억 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와 논의에 참여한 10개 은행 중 6곳이 중국계 은행이고 나머지 4곳은 씨티, 도이치,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외국계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르면 이달 중으로 달러화 국채가 발행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04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중국은 17억 달러에 상당하는 5년과 10년 만기의 달러화와 유로화 국채를 발행했었다.

이번 발행은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13년만의 발행이라는 상징성에 방점이 찍힌다.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훼손됐다고 보고 이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특히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차례로 중국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가운데 시진핑 정권 2기 출범에 해당하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를 1주일 남겨놓고 국채 발행이 예고돼 주목된다.

중국 당국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저금리로 역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국가 신용등급 하향으로 불안해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누라이프 에셋 메니지먼트의 거프 루이스 스트래티지스트는 “국제 금융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경제규모에 걸맞는 역할을 하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 채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 중국 경제지 ‘증권시장주간’은 홍콩을 달러화 국채 발행처로 선정한 것은 지난 7월 중국과 홍콩간 채권시장을 연계하는 채권퉁(通) 개통에 대한 관심을 높여 중국 채권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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