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사진) ㈜LG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강조했다. 공장의 스마트화를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제조 현장에서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현장 돌아가는 사정을 경영진이 더 세심하게 챙기라는 주문이다.
12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현장의 역량은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임원 세미나에는 계열사 CEO와 임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분기에 한 번씩 열리는 LG 임원 세미나는 줄곧 구본무 LG 회장이 주재해왔지만 올해 5월부터는 동생인 구 부회장이 주재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다.
구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의 탄탄한 기본 경쟁력은 상품의 가치가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나온다”면서 “경영진들이 앞장서서 연구개발(R&D)과 제조·영업·서비스 등 각 현장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매일매일 혁신하는 역동적인 현장을 만드는 데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구 부회장은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융복합 기술개발의 메카로 삼아야 한다며 “이곳에서 LG의 미래 사업을 이끄는 기술 융복합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약 4조원이 투입돼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는 오는 2020년까지 LG 계열사 R&D 인력 2만2,000여명이 집결한다.
구 부회장은 이와 함께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품질과 환경안전 등에서 실수나 부주의로 고객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유념하고 능력 있는 우수 인재 선발도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LG 주요 경영진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호시노 테츠오 일본 기후차체공업 회장을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기후차체공업은 도요타의 핵심 협력사였다가 지난 2007년 자회사로 편입된 곳으로 호시노 회장은 제조 혁신의 대명사인 이른바 ‘도요타생산방식(TPS)’ 창시자인 오노 다이치 전 도요타 부사장으로부터 경영을 배운 인물이다. 호시노 회장은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끊임없이 낭비를 찾아 개선하고 이를 표준화해 세계 최고 품질에 도전해야 한다”며 TPS 사례를 소개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