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유엔 산하의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기구 분담금 삭감, 친(親)이스라엘 정책 노선을 모두 반영한 조치라는 평가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유네스코 탈퇴 의사를 발표하면서 “(유네스코는)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의 방만한 운영에 따른 미국의 재정부담을 더 이상 감수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자국 정부가 유엔 등 국제기구에 과도한 재정 부담을 지고 있다며 지난달 열린 유엔 총회에서 유엔 기구를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유네스코를 불편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네스코는 지난 7월 요르단 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는 등 팔레스타인 친화 행보를 보여 이스라엘과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공약’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추가 조치에 나선 셈이다.
앞서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4년 소련 쪽으로 기운 이념 성향과 부패를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했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2년 재가입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