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크론한텍 "환경·에너지 전문기업 도약"

환경·에너지 신기술 컨퍼런스서
폐기물 활용·에너지 절감 설비 등
핵심기술·신사업 모델 제시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
#지난 2004년 식품업체 A사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유기성 폐수로 골머리를 썩었다. 생산을 하면 할수록 폐수처리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웰크론한텍의 혐기성 소화조를 전격 도입했다. 미생물을 이용해 폐수를 처리하면서 하수 슬러지(sluge) 발생이 대폭 줄었을 뿐만 아니라 전력 사용량도 감소했다. 또한 폐수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를 이용해 생산한 스팀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까지 얻으며 설비 투자 2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폐기물 해양투기 전면금지 정책이 본격화되고 새로 건설되는 산업시설의 방류 수질과 방류량에 대한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서 폐수 재활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내년 1월 자원순환기본법 시행이 확정되면서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방향으로 환경 정책이 전환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웰크론한텍은 초고효율 폐수처리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웰크론한텍은 세계적인 폐수처리 업체 네덜란드의 팍(Paques)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혐기성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황과 질소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티오팍(THIOPAQ) 공법과 아나목스(ANAMMOX)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티오팍(THIOPAQ)은 폐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회수하는 장치다. 황은 설비를 부식시키고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물질로 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 가스를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거나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황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티오팍은 팍사가 개발한 특화 기술로 전세계 산업체에 약 200개를 적용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혐기성 폐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를 정제할 뿐만 아니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LFG(LandFill Gas)를 정제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 현상과 하천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 물질로 꼽히는 질소를 제거하는 기술인 아나목스 공법은 혐기성 암모니아 산화반응을 일으키는 아나목스(Anammox)균을 이용한다. 이 방식은 기존 폐수의 질소분리 공정에 필요한 산소 주입과 외부 탄소원 공급 등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외국에서는 하수처리장 혐기성 소화조 반류수 처리에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속속 도입되는 추세다. 웰크론한텍은 아나목스 기술을 바탕으로 설비 납품에 나서 전세계에 약 30개의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


자체 증발 농축 기술을 적용한 폐수 무방류 공법(ZLD) 기술도 주목 받고 있다. 이 기술은 발전소의 탈황폐수, 수지재생폐액, 산, 알칼리 폐수와 같은 난분해성 폐수처리에 적용할 수 있는 공법이다. 폐수 무방류 공법은 증발 농축 기술을 활용해 증발수를 얻어 폐수 방류를 차단하는 것이 목적인데, 최근 신규 플랜트의 폐수 방류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웰크론한텍은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 2014년 이라크 카바트 발전 시설에 탈황폐수처리 설비를 공급했으며 2차 전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가축분뇨 및 음폐수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난분해성 폐액 처리 설비도 납품했다.

웰크론한텍은 환경 및 에너지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매출 확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웰크론한텍은 12일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환경·에너지 4.0 신기술 컨퍼런스’를 갖고, 폐수처리 핵심기술과 이를 활용한 에너지화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원일 상무는 “웰크론한텍은 폐기물 자원화 플랜트, 에너지 절감설비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최적의 기술을 가진 회사”라며 “가족사인 웰크론강원과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 폐기물 자원화 시설, 에너지 효율 극대화 시설, EPC와 O&M 뿐만 아니라 금융조달까지 통합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웰크론한텍의 기업 가치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물, 환경, 에너지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정신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깨끗한 삶의 터전, 풍요롭고 행복한 삶의 질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