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강남 본점 오픈 … 불 붙은 강남 뷰티 大戰

< 메가스트어 강남 본점>
강남역 일대서 가장 큰 3층 규모
가상 메이크업 거울로 미리 체험
수입제품·중소 브랜드 풀 라인업
<막 오른 뷰티 대전>
롭스·아리따움·네이처컬렉션 등
비슷한 H&B 브랜드 숍 대거 포진
업체 간 주도권 싸움 더 치열해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는 크고 작은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몰려 있는 곳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이곳은 뷰티 브랜드들의 총성 없는 전쟁터나 다름 없다. 이곳에 국내 H&B 1위인 올리브영이 최근 ‘플래그십 매장(강남 본점)’을 오픈 하며 ‘강남 뷰티 대전’의 불을 댕겼다.

올리브영의 강남 본점은 지난 달 30일 개장했다. 무엇 보다 규모가 크다. 강남역 일대 H&B 스토어 중에서는 유일하게 3층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다. 올리브영은 강남 본점을 명동 본점, 부산 광복 본점과 함께 3대 ‘메가스토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H&B 스토어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장소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실제 강남 본점은 기존 드럭 스토어와 달리 가상 메이크업 거울, 스마트 테이블, 키오스크 등을 활용해 디지털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또 스마트 스피커 ‘누구’를 비롯해 디지털 주변기기와 반려동물 간식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확충했다.


특히 강남 본점은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라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판매하는 한편 직접 화장을 하고 헤어 스타일링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돋보인다. 뷰티 제품들의 경우 그 동안 올리브영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백화점과 전문 로드숍에서 판매하는 수입 프리미엄 제품을 비롯해 국내 중소기업의 뷰티 브랜드까지 풀 라인업을 갖췄다.

회사원 김진영(26) 씨는 “직원들의 도움 없이도 곳곳에 스마트 기능이 적용돼 제품에 대한 설명, 브랜드 영상, 제품 위치까지 전부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쏠쏠한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강남 본점 오픈은 강남역 뷰티 상권에도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강남역 일대에는 우선 경쟁 상대인 롭스 강남점이 자리 잡고 있다. 롭스 강남점도 롭스 가운데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또 운동기구, 체중계 등 헬스 제품도 대거 입점해 있다. 주 소비층이 20대 여성인 것을 고려해 색조 매대가 입구에 전진 배치돼 있으며 유동 인구가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샵인샵 형태로 카페도 입점해 있다. 이 외에도 강남역 일대는 아리따움, 네이처컬렉션 등 뷰티 브랜드 숍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대로 주변만 놓고 봐도 단일 브랜드만을 판매하는 뷰티 브랜드 숍이 적지 않다”며 “3층 규모의 거대 올리브영 강남 본점 오픈을 계기로 강남 뷰티 시장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더욱 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심희정·변수연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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