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대의 키스 사이먼턴 교수는 과거 자료와 친필 원고, 교육 수준 등을 토대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IQ를 일일이 매겼다. 이 중 가장 높은 IQ를 자랑한 이는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6대)으로 168을 기록했다. 토머스 제퍼슨(3대) 대통령과 존 케네디 대통령(35대)도 150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가장 낮은 사람은 남북전쟁의 영웅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으로 120에 머물렀다. 하딩 대통령의 IQ는 124로 자체 평가치를 그나마 웃돌았다고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들의 평균 IQ는 136으로 일반 미국인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직무 능력과의 연계성은 그리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멍청이(moron)’라고 비판했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겨냥해 “누구 머리가 좋은지 IQ테스트를 하자”면서 “누가 이길지도 말할 수 있다”고 응대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툭하면 자신의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고는 했지만 이제껏 정확한 IQ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의 IQ가 156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신뢰도가 떨어지는 얘기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단지 IQ가 아니라 공감능력이나 소통·자제력 등 감성지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자신의 IQ를 말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IQ를 자랑하는 이들이야말로 패배자”라고 답했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들이라면 더욱더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일 것이다. /정상범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