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말 ‘글로벌 착한 이노베이터’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MSCI All Country World) 지수에 포함된 ESG 기업 중에서 사업에 혁신성이 있는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와 ESG를 고려한 연기금 운용 명문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최근 이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은 부쩍 커졌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뜻한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가 현재 가치를 보여준다면 ESG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는 미래 가치를 보여줘 투자자가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 5월과 8월 하이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각각 ‘하이사회책임투자’와 ‘삼성착한책임투자 1’을 설정했으며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ESG 우수기업’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상품의 설정액(10일 기준)은 각각 193억원, 275억원, 120억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착한 이노베이터는 기존에 출시된 ESG 펀드와 달리 해외 ESG 기업에 투자한다.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투자할 만한 국내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해외 기업을 공략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보다는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도 함께 고려했다.
ESG 외에 사업의 혁신성을 고려하는 것도 특징이다. ESG 지수만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수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ESG를 기반으로 할 때 펀드가 담을 만한 국내 기업 유니버스가 많지 않은데다 아직은 선진국 기업들이 훨씬 더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ESG 기업의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투자자의 투자기간과는 어긋날 수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등 최근의 트렌드에 걸맞은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