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로고. /AFP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 규모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수준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요건 중 하나로 이미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이 기준을 초과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바 있어 주목된다.
IMF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5.6%, 내년 5.4%로 6%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앞선 2015년 7.7%, 지난해 7%에서 축소된 것이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수준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요건 중 하나다. 미 재무부는 오는 15일 한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의 환율조작 여부를 담은 환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 4월 중국과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등과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4월 보고서 제출 당시 한국은 3대 요건 중 대미무역흑자(2016년 277억달러), 경상수지 흑자(GDP대비 7%) 등 2개 요건을 충족했다. 나머지 요건은 환율시장의 한 방향 개입 여부로 GDP 대비 순매수 비중이 2%를 초과하면 해당 된다. 정부는 여전히 2개 요건에만 해당하는 만큼 이번 보고서에서도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IMF는 올해 한국의 중기 물가상승률은 2% 목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기 성장을 저해할 요소로는 노동시장 왜곡과 저조한 생산성 등을 꼽았고, 소비는 정부의 재정지원과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3%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