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밤(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참극으로 희생된 사망자들의 사진 /AP연합뉴스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당시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에게 총을 맞아 부상당한 호텔 보안요원이 갑자기 사라졌다.
미 폭스뉴스는 만델레이 베이 호텔 보안요원 헤수스 캄포스가 잠적해 행방이 묘연하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캄포스는 12일 밤 5개 방송사와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그는 사건 당일 밤 총격범 패덕이 있던 32층 스위트룸에 접근하다 패덕이 쏜 총에 다리를 맞았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패덕이 콘서트장 청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다 캄포스가 접근하자 이를 멈췄다면서 애초 캄포스를 영웅으로 지칭했다. 그러나 며칠 뒤 패덕이 캄포스를 쏜 시점은 총기 난사가 시작되기 6분 전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자 만델레이 베이 호텔 측는 “경찰의 시각표가 잘못됐다”면서 캄포스가 총격범의 존재를 알리자 곧바로 총기 난사가 시작됐고 당시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이미 호텔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의 초동 대처를 놓고 경찰과 호텔 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경찰은 호텔 측의 대처가 신속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몰고 있고, 호텔 측은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총격범 패덕과 맞닥뜨린 보안요원 캄포스가 입을 열겠다고 했으나 돌연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서의 조지프 롬바르도 서장은 이날 패덕이 호텔 보안요원에게 총을 쏜 시점과 총기 난사를 시작한 시점 사이에 시차가 없다면서 범행 정황 시각표를 다시 수정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뭔가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그럼에도 경찰이 총기 난사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