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사상 최고가 행진을 멈췄다. 전일 대비 1.46%(4만원) 하락한 270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최근 이틀 동안에는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시장에서는 장 시작 직후부터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물이 몰렸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 374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200만원을 넘어선 후부터 보유지분을 줄였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선 지난 3월8일 이후 외국인은 199만주를 순매도했다.
삼성그룹주 중에서는 삼성물산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41.2%, 삼성전자가 51.2%, 삼성SDS가 31.4% 등 고성장하는 가운데 모회사 격인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폭은 13.9%에 그쳤다”며 “삼성물산이 향후 삼성그룹 랠리의 대안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3.4%, 삼성생명 19.4%, 삼성SDS 17.1% 등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수익으로만 높은 이익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주의 주가가 너무 올라 매수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로 눈을 돌려도 좋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25개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주일 기준으로 평균 3.4%를 기록했다. 1주일만 삼성그룹주 펀드에 투자해도 웬만한 은행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펀드 중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증권ETF(주식)의 1주일 수익률은 5.31%로 가장 높았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ETF(주식)(5.15%),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ETF(주식)(5.05%)가 각각 뒤를 이으며 5%대의 수익을 냈다. 이 펀드들의 1개월 수익률은 모두 7%대를 넘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