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립과 사회적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이날 촛불 문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첫 대통령보고 시간을 사후 조작했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이 7시간 만이 아니라는 것이 세상에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골든 타임’에 구조에 나서지 않은 것을 감추려 보고서를 조작하고,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조위원들을 핍박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실을 우리의 힘으로 독립적으로 밝혀내지 않으면 세월호의 진실은 영영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2기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자”고 당부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2기 특조위가 만들어지고 진실이 봇물 터지듯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 진실을 놓치지 말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틀을 만들자”며 “진상 규명을 방해할 적폐 잔당에 대해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목소리를 보여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더는 부끄럽고 미안한 어른이 되어선 안 된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진상 규명의 기틀을 확실히 만들도록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4·16연대는 다음 달 2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매주 토요일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또 다음 달 18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회적참사 특별법은 지난해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으며 법정처리시한(11월 20일)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