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들른 곳은 도쿄 고토 구의 라이코랜드(RICOLAND)입니다. 레인보우브릿지와 대형 건담으로 유명한 오다이바와도 가깝죠. 마침 오다이바에도 바이크 용품점이 몇 군데 있길래 순서대로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라이딩 기어는 대강 다 갖췄어도 또 사고픈 게 생기는 법이니까요.
특히 요즘 한국에선 여성용 라이딩 재킷, 바지 따위를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많이 갖춰놓았던 곳도 줄이는 추세더군요. 물어보니 잘 안 팔려서 그렇다고 합니다. 너무나 조그만 한국시장!
그래서 더더욱 라이코랜드에 기대가 컸더랬죠. 어느새 기다리던 휴가가 시작됐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쿄 고토 구의 라이코랜드 앞이었습니다. 한가한 평일이라 주차장에 바이크도 몇 대 없더군요.
‘라이더스 커뮤니티 랜드’를 줄인 이름입니다.
이쪽은 장갑 수천 켤레(?!)가 걸려 있네요.
처음에는 오늘은 득템하기 글렀단 생각이 들었지만,
이거 왜 안 사왔지..?(어리둥절)
얘는 데려왔어요. 위의 심슨 재킷과 이 재킷 둘다 20만원 초반대.
장갑은 지난 번에 파리에서 사온 트라이엄프 장갑도 있으니까 패스. 그런데 여성용이라고 꽃 그려넣고 이런 건 좀 그만뒀음 하는 바람입니다. 이건 무슨 스타일이라고 해야될까요? 예쁜 듯 남다른 듯 잘 모르겠는!
안쪽의 빨간 체크무늬 넘 러블리합니다
일본 판매 가격이 궁금했던 에어백 조끼도 찾아봅니다. 3만4,000엔 정도라 인터넷 직구보다 큰 메리트는 없는 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쨌든 라이코랜드는 참 넓습니다. 레이싱 수트, 비싼 일본제 헬멧들, 모토캠핑 용품까지 다 있더군요.
불행히도 다이네즈, 베릭 매장 모두 여성용 제품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베릭에서 말도 안되게 싸게 파는 라이딩 바지가 있길래 득템했습니다. 사진은 게을러서 없습니다(!).
저녁은 레인보우 브릿지 야경으로 마무리.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등장해서 유명해진 마리오카트. 닌텐도에서 지적재산권 문제를 제기했다고 들었는데 여전히 운영되고 있더군요. 여러 업체에서 운영하는데 별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온라인쇼핑몰, 소셜커머스에서도 이용권을 파니까 적당히 가격을 비교해보고 예약하면 될 것 같네요.
저는 시부야에서 출발해 도쿄 시내를 40분 가량 도는 코스였습니다. 그 유명한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카트로 달리면서 구경했습니다.
시부야역 인근을 달리는 마리오, 요시, 피카츄들
저는 피카츄…(수줍)
카트 업체 관계자가 맨 앞에서 로드 역할을 맡아주기 때문에 잘 따라가면 됩니다. 대신 교통상황에 따라 한 줄로 달릴지, 두 줄로 달릴지 로드의 수신호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혼자 신호에 걸리거나 해도 앞에서 멈춰서 다들 기다려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운전이 익숙지 않은 분들은 좀 버벅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더군요. 카트로 도쿄 시내를 쏘다니다 보면 구경꾼들이 더 즐거워합니다. 현지인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다른 지역에서 놀러온 타지역 사람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은 사진도 찍고 손도 흔들어주고 난리 나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즐거웠습니다. 라이딩 재킷이 아닌 색다른 코스튬(…)을 입고 일본의 대도시를 달리고픈 분들께 적극 추천해봅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