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도둑놈, 도둑님’ 45회에서는 질투심에 휩싸여 권정희(이정은 분)의 애정 전선에 방해공작을 펼치는 장판수(안길강 분)의 모습이 그려져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사진=MBC
장판수는 오송식(이상우 분)에게 그녀의 데이트 소식을 듣고 움찔거렸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식사를 이어갔다. 이내 평소와 달리 예쁘게 꽃단장을 하고 나온 권정희를 보자, 일부러 “그렇게 많이 파진 옷은 왜 입고 다니는 겁니까? 다른 사람 눈은 생각도 안 합니까?”라고 퉁명스레 말했다. 하지만 대꾸조차 하지 않고 데이트를 즐기러 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부아가 치민 장판수는 몰래 그 뒤를 밟아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그는 한 공원에서 다른 남자와 입을 맞추려는 권정희의 모습을 보자 일렁이는 격한 감정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두 사람에게 돌진했다. 이러한 반응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그녀가 “남이 입을 맞추건 합을 맞추건 장씨가 무슨 상관이오?”라고 묻자, 장판수는 “그게.. 기분 나쁘니까요! 나도 권사부 좋아하니까요!”라며 얼떨결에 사랑을 고백했다.이튿날 방송된 46회에서는 권정희를 향한 장판수의 로맨스가 LTE급 속도로 진행됐다. 그는 산운율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그래. 이 자리를 빌어서 얘기하마. 권사부 나랑 사귑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고백을 쉽게 받아주지 않자,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그래 이번에 날 잡읍시다!”라고 박력 넘치는 프러포즈로 권정희의 승낙을 얻어냈다. 얼결에 공개 연애(?)를 시작하게 된 장판수는 권정희의 방에 전기 매트를 설치해주며 “이거는 내가 권사부한테 주는 마음의 선물이에요. 권사부 몸이 많이 차잖아요. 날씨도 쌀쌀해지는데 따뜻하게 지내시라고”라 말해 그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사랑꾼의 면모를 발산했다. 이처럼 장판수의 중년 로맨스가 작품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안길강은 베테랑 배우다운 노련한 연기력과 적재적소에 맞는 감정 표현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소환시키고 있다. 아들들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부터 미소를 유발시키는 로맨스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안길강이 출연 중인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롱하는 기득권 새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로 매주 토, 일 오후 10시에 MBC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